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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책

사회복지 윤리와 철학 - 사회복지윤리학

윤리학과 사회복지의 관계

  윤리학은 사회복지 분야의 긴밀한 연관을 맺어 왔으며 이러한 친밀성은 사회복지 윤리학이라고 하는 고유 영역이 구축됨으로써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회복지윤리와 철학 교과목의 내용을 보면 사회복지의 사명 및 실천과 연관된 윤리적 갈등을 해명하기 위한 윤리학의 개념과 이론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어 윤리학과 사회복지의 친밀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전문가로서의 사회복지사들의 소임과 실천 방향을 제시하는 윤리강령을 살펴보더라도 사회복지전문직이 가치와 이념에 기반을 둔 규범적 성격을 그 핵심으로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사회복지전문직이 윤리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윤리학은 도덕적인 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이러한 의미는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메타윤리학적 주제와 주어진 도덕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적절한 도덕이론을 구체화하는 규범윤리학적 주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철학적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복지와 윤리학의 만남은 결국 이러한 규범적 속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복지적 윤리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가는 해당 사회와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 구성요소는 개인에 대한 존중과 개인적 서비스 윤리이다. 이는 사회복지전문직의 궁극적 가치는 인성의 존중과 아울러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전문적이면서도 개별적인 서비스의 제공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구성요소는 전문가의 온정적 개입주의이다. 사회복지가 사회에 등장한 초기 역사부터 강조된 핵심 가치인 온정적 개입주의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 그들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간이 가진 의무라는 것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선행의 의무가 전문직으로 체계화된 모습이 사회복지전문직이다. 세 번째 구성요소는 공적 책임성의 윤리이다. 즉 공공의 일반적 복지에 대한 보호와 이의 증진이다. 사회복지전문직이 여타의 전문직에 비하여 특히 공적 책임을 보다 강조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복지는 기본적으로 공적으로 후원되고 자원을 지원받는 사회적 영역이라는 특성에서 기인한다. 그러므로 실천 전문직으로서 사회복지의 규범성은 앞에서 제시한 전문직 가치에서 직접적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회복지학의 윤리적 접근은 이러한 가치의 규범성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전문직 가치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윤리적 갈등과 딜레마를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이론적 자원과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윤리학 혹은 도덕철학은 사회복지학이 해결해야 할 전문직의 규범성의 명확화와 윤리적 고민 해결에 가장 적절한 철학의 이론체계이다. 

 

사회복지에 대한 윤리학의 함의

  윤리학은 사회복지의 소명을 밝히고 사회복지사가 맺어야 할 사회적 관계의 종류와 내용에 대하여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갈등을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분석 틀과 실천 방법을 지원할 수 있다. 윤리학이 사회복지에 대하여 가질 수 있는 함의는 첫째, 윤리학을 통해 사회복지는 자신의 사명과 기능의 본질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둘째, 현대 사회복지의 모습은 사회복지 전문기관이 클라이언트라고 하는 사회복지의 실천 대상들과 관계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셋째, 윤리학은 사회복지의 존재론적 정당성의 제공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식론적 정당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대상을 파악하고 연구하기 위한 방법 역시 윤리적이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회복지와 관련된 개념, 이론 연구 및 조사 방법 역시 사회복지가 근거하고 있는 윤리적 가치나 도덕적 신념의 측면을 파악할 수 있는 형태와 구조여야 할 것이다. 넷째, 사회복지의 윤리적 본성에 대한 이해는 사회복지학 분야에서 진행되는 그릇된 논리적 추론이 가지는 오류를 지적하며 사회복지의 차원에서 볼 때 타당한 논리적 추론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적절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